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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풍자가 가미된 영화 “소리도 없이” 줄거리와 결말, 연기자 유아인

by 빅트리쥔장 2023. 2. 3.

소리도 없이는 별주부전이 아이디어를 극 중에 채용한 사회적 풍자 영화다. 별주부전에서 용왕이 자신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고자 유인한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서 육지로 탈출한 것처럼 줄거리와 연기자에 대해 알아보자

독특한 영화 줄거리와 내용

소외 계층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시골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태인(유아인 역)은, 나름 선한 삶을 살고 있는 창복(유재명 역)을 만난다. 이 둘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오전에는 소소하게 계란을 팔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는데, 부업으로 오후에는 조직에서 혹사당하다 죽은 사람을 처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악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니고 그저 주어진 일이 죽은 사람을 처리하는 일일 뿐이었기에 이들은 성실히 그 일을 하며 그들의 삶을 유지해 간다. 그런데 평소 일거리를 주던 용석 실장은 갑자기 잠시 맡아 달라며 11살짜리 여자 아이인 초희를 태인에게 맡기게 된다. 원래 유괴범들이 초희를 유괴하여 몸값을 부모와 흥정하는 중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는 아들 보다 딸인 초희에 대해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몸값 흥정이 길어지는 찰나, 아이를 잠시 맡아달라고 태인에게 부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용석 실장이 죽게 되고, 이로 인해 갈대 없는 초희는 어쩔 수 없이 태인과의 동거가 길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은 서서히 정이 들어간다. 또한 창복은 유괴범들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인해 몸값을 받으러 혼자 갔다가 긴장하여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죽게 된다. 그리고 태인은 창복의 연락두절에 미리 약속됐던 대로 초희를 나쁜 놈들에게 팔아넘기게 된다. 그러나 태인은 곧바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초희를 구출하여 데리고 나오게 된다. 돌아온 초희는 태인으로부터도 탈출 기회를 엿보다가 탈출에 성공하지만, 돌아갈 곳 없던 초희는 태인을 만나 다시금 비닐하우스로 돌아오게 된다. 이후 경찰 수사가 시작되게 되고, 태인은 경찰을 매장한 뒤 초희를 학교에 데려다주지만 초희가 자신을 유괴범이라 말하는 것을 듣고 도망 나오게 된다.

사회적 풍자와 해석의 여지

초희는 별주부전의 토끼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시종일관 울거나 떼쓰지 않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침착하게 잘 헤쳐 나간다. 태인의 어린 여동생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비닐하우스에서도 웃으며 잘 지내지만 실은 그 마음속에는 부모에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초희는 지혜로운 토끼처럼 유괴범 아닌 유괴범들 사이에 살며 그들에게 신뢰를 주기도 하지만 결국 상위 계층이었던 초희는 이들로부터 탈출하며 결별을 선언한다. 초희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지만 사회적 소외 계층인 태인의 입장에서는 인간적 정을 느낄 수는 있어도 사회적 계층을 넘을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로 작동하게 된다. 특히 소외 계층은 상위 계층과는 어울 릴 수 없으며, 특별한 상황에서는 서로 간에 교류는 할 수 있지만,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 풍자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태인은 초희를 통해 정상인의 삶에 한걸음 다가가게 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이상은 이룰 수 없는 허상으로 끝나 버린다. 이는 마치 사회적 통합이나 계층 간 화합은 이루어지기 어려운 문제이며, 세상은 그것을 용납하길 원치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기자들의 열연과 유이인의 침묵 연기

창복역의 유재명 연기자나 태인역의 유아인 연기자는 믿고 보는 연기자라 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제목처럼 소리도 없이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사회적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상위 계층은 듣지 못한다는 면으로 볼 수도 있고, 실제로 극 중 태인은 말을 할 수는 있지만 목의 이상으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도 있다. 유아인은 이런 극 중 태인의 상황을 말한마디 하지 않고도 잘 연기해 낸다. 대사를 하지 않음에도 대사가 있지 않았나 느끼게 만드는 연기력은 청중에게 극 중 태인의 역을 온전히 녹여내어,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완벽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창복역의 유재명도 약간은 코믹하면서도 선한 모습을 드러내는 연기를 훌륭히 잘 소화하고 있기에 어색하지 않고 유쾌한 느낌을 준다. 특히나 둘의 연기 호흡은 찰떡같아서 사체 처리를 하는 과정 중에도 그들의 선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그것을 코믹한 모습으로 잘 표현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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